주말인 25일 이라크에 대한 전투병 파병과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이라크 파병반대 범국민대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30여곳에서 일제히 열렸다. 파병에 반대하는 351개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25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4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정부의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이번 파병결정은 어떠한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미국의 부도덕한 침략전쟁을 대리 수행하는 것"이라며 "파병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전쟁참여정부'로 규정해 재신임에서 가장 주된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또 일본의 아키타평화위원회 등 300여개 단체와 공동으로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요구를 규탄하고,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에 대한 한일 민중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라크 전쟁의 실질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다국적군의 창출이 아니라 이라크로부터의 미군의 즉각적인 철군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전쟁정책에 편승하여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흐름에 대해 한일 시민 민중들은 함께 손잡고 단호히 배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후 2개차로를 이용 종로 2가 탑골공원까지 행진을 한 뒤 정리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인천지역 사회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도 이 날 오후 인천 부평역광장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전.평화 인천시민 행동의 날 행사를 연뒤캠프 마켓 미군부대 정문까지 1.5㎞ 행진했다. 이밖에 이날 오후 대구 경북, 광주 전남, 경남 등 전국 30여곳에서도 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일제히 파병반대 집회와 선전전이 펼쳐졌다. 이날 이라크파병 반대행사는 `이라크 전쟁 반대', `점령반대', `파병반대'의 구호하에 미국과 일본, 터키에서 2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에 개최됐다고 파병반대국민행동측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 날 30여개 중대 3천여명의 전경을 배치, 행사장 주변과 미대사관 인근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