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입장이 엇갈려 난항을 겪었던 '왕십리 뉴타운' 사업의 개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도심과 부도심의 연계 지점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살려 주거ㆍ상업ㆍ업무시설이 복합된 '도심형 복합타운'으로 건립한다는 것이 골격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주택개발구역 지정을 마치기로 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향후 개발되는 뉴타운내 도시기반시설 5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방안을 마련, 정부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중앙은 주거, 외곽은 상업 =주거ㆍ상업ㆍ업무시설을 두루 배치함으로써 집에서 직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직주(職住) 근접형 도심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뉴타운 중앙부에 5∼8층 규모의 저층 아파트를, 그 테두리에는 10∼18층 규모의 중층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뉴타운 외곽인 왕십리길, 청계천변, 난계로, 무학로 주변에는 15∼2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한다. 평균 용적률은 2백20%가 적용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5천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30% 가량을 임대주택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내 4천5백72가구중 80%를 차지하는 세입자(3천6백20가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다양한 기반시설 =뉴타운 중심에는 각종 문화시설과 동사무소, 파출소 등 행정시설이 입주하는 지구복합센터가 세워진다. 또 뉴타운 남북으로 인문계 중ㆍ고교 병설학교 1곳과 운동장이 없는 도심형 초등학교 1곳이 신축된다. 신설학교에는 수영장 체육센터 도서관 등이 설치돼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뉴타운 내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남북을 가로지르는 폭 30m, 길이 5백m의 대형 중심도로와 폭 12m, 길이 1.5km의 내부순환 가로공원 보행전용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길을 따라 중앙광장 1곳과 어린이 공원 및 쌈지공원 7곳이 곳곳에 조성된다. ◆ '청계천 샹젤리제' =청계천 복원에 맞춰 도심 내 전원도시로 만들어진다. 청계천, 중앙보행몰, 내부순환 가로공원, 상왕십리역으로 이어지는 축을 상호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청계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녹지도로 연계 소공원 7개를 조성하고 도로 인접 상가와 10층 이하 건물은 옥상에 화단 등을 가꿔 녹화함으로써 그린타운으로 꾸미기로 했다. 특히 청계천과 왕십리길을 잇는 중앙보행몰에는 유럽의 거리처럼 소규모 쇼핑몰들이 대거 들어서는 '샹젤리제'로 꾸며 문화이벤트 및 휴식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 뉴타운 대상 지역에 밀집한 6백60여개 기계ㆍ금속업체들은 서울 외곽 등지로 이전키로 했다. 대신 신축되는 상업·업무시설에 외국인 투자회사나 청계천에 조성되는 국제금융센터 지원 업체, 정보기술(IT) 등 벤처산업을 적극 유치키로 했다. 서울시는 기계ㆍ금속업종이 이전할 수 있도록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상업ㆍ업무지역 지구단위계획에 유치 업종 등을 명기해 관리키로 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