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노인 복지후생 전시회인 '제2회 한경ㆍMBC 실버박람회'가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옆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최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노년층 관련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한 자리에 모인다.


실버주택, 실버단지 등 노인용 주택과 노년보장형 보험, 각종 연금상품, 노인의료지원 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은 물론이고 의료, 관광레저, 생활ㆍ건강용품 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전시회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관람객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한방진료센터와 건강검진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채용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공동으로 장ㆍ노년층의 구직과 자립,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실버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최근 들어 '한경ㆍMBC 실버박람회'와 같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전시회가 주목받고 있다.


출산률이 급감하고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서는 등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데 따른 당연한 현상이다.


앞으론 노인 건강과 사회ㆍ경제적 활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할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층 인구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Aged Society)'에, 2026년에는 노인층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각각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050년 노인인구가 34.4%를 기록해 세계 4위 수준의 '노인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50년 노인인구 비중 1위는 스페인(37.6%)으로 전망됐으며 일본(36.4%)과 이탈리아(35.9%)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고령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인구 비율이 7%에서 14%에 도달하는 시간이 19년, 14%에서 20%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고령화사회 진입단계에서 고령화, 초고령화 단계까지 각각 1백15년과 40년이 걸렸다.


고령화 속도만 놓고 보면 한국이 '노인 대국'으로 불리는 프랑스보다도 훨씬 빠른 셈이다.


급속한 노령화로 인한 인구통계학적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각종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인식하는 노년층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 보고서대로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될 경우 우리 경제의 활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이른바 '실버쇼크'에 주목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는 성장잠재력 약화는 물론 국민연금 등 각종 공적연금의 재정악화를 가져오고 국민건강보험 재정난을 가중시켜 결국 국가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급격한 고령화는 근로계층 감축에 따른 국가세입 감소와 저축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투자위축으로 연결되는 등 장기적 저성장 추세를 고착화시킬 수도 있다.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 기획예산처는 최근 고령화시대를 맞아 정부가 해결할 과제로 △국가 전략 산업 육성 등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개발 △실버산업 활성화 △건전한 소비 진작 △금융시장 선진화 등을 꼽았다.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들도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보건복지 종합대책을 다각적으로 수립 중이다.


이 대책에 따르면 노인의료 복지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노인건강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노인의학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노인의 고용기회를 늘리기 위해 정년퇴직자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도입하고 인력모집 및 채용시 고령을 이유로 젊은 사람과 차별을 받지 않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노인업무의 범정부적 총괄 조정기구 역할을 할 고령사회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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