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가입 이후 처음으로 의장국에 진출하게 됐다. 스위스 제네바의 WIPO 본부에서 8일 열린 제7차 WIPO 사업예산위원회(PBC) 회의에서 한국 특허청의 안재현 과장(서기관)은 미국 일본을 비롯한 35개 이사국으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선출됐다. WIPO 사업예산위원회는 WIPO의 주요 정책사업과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로서 이 기구의 핵심적인 위원회중 하나로 평가받는 조직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2004∼2005년간 WIPO의 주요사업과 예산안을 심의한다. 한국 특허청 관계자가 WIPO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것은 지난 79년3월 WIPO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WIPO 사업예산위 의장으로 선출된 안 과장은 올 8월까지 3년간 제네바대표부(대사 정의용) 특허관으로 근무했다. WIPO는 특허, 상표, 의장, 저작권, 인터넷 도메인네임 등 각종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국제적 이슈를 총괄하는 유엔산하 전문기구로 파리협약 베른협약 등 23개 국제조약을 관장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해 세계 1백79개국이 가입돼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