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는 10일 범인들의 도주로와 범인들이 범행 이틀 전 운정지점을 두차례 더 답사한 사실을 각각 확인하고 탐문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사건 발생 5일째인 이날 현재 목격자나 제보가 늘면서 수사에 다소 활기를 띠고있지만 아직까지 범행 차량을 찾지 못하는 등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장기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이 범행 직후 운정지점 앞 경의선 연접도로로 1㎞ 가량을 달아나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일산∼봉일천 307번 도로로 도주한 사실을 밝혀 냈다. 범인들은 당시 전조등을 켜고 과속, 난폭 운전을 하며 달아났으며 도주 당시 범인 1명은 스키 마스크를 벗고 검정색 안경을 쓴 사실도 확인됐다. 또 CCTV 분석 결과 범인들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4일 오전 10시 22분과 10시 46분께 운정지점 앞 도로와 주차장에서 2∼3분 정차하며 현장을 사전 답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범행 현장과 도주로(3㎞ 가량)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탐문,범인들의 모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격자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차량 조수석에 구체적인 내용 식별이 어려운 노란색 불법 주.정차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스티커 형태로 미뤄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경고 스티커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고양.파주 일대에서 스티커 샘플을 수거,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스티커 부착 장소를 밝혀낼 경우 범인들의 활동 장소를 확인, 수사 범위를 상당히 압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찰은 범인들이 은행을 털고 나오다 부딪힌 어린이(12살)의 "몸에서 노린내가 난 것 같다"는 진술과 이 어린이가 평소 필리핀 인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범인들이 동남아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양 EF쏘나타 승용차 강취 현장에서 발견된 실탄의 제조사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무기회사(AP:Arms Corporation of Plilipines)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최찬흥 기자 kimsup@yna.co.kr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