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방류로 하류인 충북 영동.옥천지역금강 주변 마을의 낮은 교량들이 잇따라 침수돼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용담댐이 방류를 시작한 뒤 금강 수위가 높아져 낮게 가설된 교량이 물에 잠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 앞 금강에 놓인 잠수교(길이 150m, 폭 3m, 높이 1.2m)의 경우 지난 7일 이후 10여일 간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강 건너 21.2㏊의 농경지를 오가지 못해 수박.버섯.채소류등 농작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1만㎡의 수박농사를 짓는 공영길(50)씨는 "지난 8일부터 출하하려던 수박을따내지 못해 절반 가까이 썩혀 버렸다"며 "용담댐관리단에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 동이면 가덕리 앞 세월교(길이 100m,폭 3m, 높이 2m)도 지난달 이후물에 잠기는 날이 많아 31가구 62명의 주민들이 바깥출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주민 박희창(43)씨는 "지난달 이후 배를 타지 않고 바깥출입을 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지난 7일 방류량이 늘어난 뒤로 물살까지 거세져 대체 교통수단이던선박 운항도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용담댐관리단 관계자는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며 초당 50∼100㎥씩이 댐에 유입되고 있어 방류를 중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피해가 큰 하류마을에 새교량이 가설될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 및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 초당 5㎥씩 발전방류를 하던 용담댐은 장마로 수위가 불어난 지난 7일부터 초당 방류량을 50∼600㎥로 늘렸다. (영동.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