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사망 전에 왕위를 물려주고 은퇴할 수 있어야 한다." "찰스 왕세자는 오랜 연인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의 페이비언협회가 위촉한 10인의 독립적인 위원들은 1년여의 연구 끝에 마련한 '영국 군주제의 미래' 보고서에서 영국 왕실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혁명적 변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우선 왕실 인사들의 사생활과 공적 의무를 분리할 필요성이 있으며 세습 군주는 사망 이전에 왕위를 물려주고 은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2백여년 전에 제정된 영국 왕실결혼법을 폐지해 왕위 계승 예정자가 왕실의 동의 없이 '자유 의지'에 따라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가 어린 왕자의 왕위 계승 서열이 나이 많은 공주들보다 앞서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왕실인사가 비성공회 신자나 가톨릭 신자와 결혼할 경우 왕위 계승을 금지하는 오랜 전통을 모두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