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승려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조계종 교육원은 최근 교육원 회의를 열어 언어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수행자를 위한 전용 교과과정을 오는 9월부터 교육원안에 개설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사미(니)계를 받은 외국인 수행자는 국내 수행자와 마찬가지로 기본교육기관인 기초선원에서 4년간 정규 8안거(여름과 겨울에 3개월씩 일체의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를 마치고, 6번의 교과안거(경전 등 교학을 배우는 과정)를 이수해야만 구족계를 받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수행자가 우리말로 진행되는 교과안거를 따라가기란 현실적으로 힘들어 지난 1995년 이후 교과안거를 무사히 통과하고구족계를 받아 정식 승려인 비구(니)가 된 경우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교육원 전형근 차장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영어로 강의하는 별도의 외국인 전용 교과안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