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특검수사 문제를 놓고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인 고은(高銀)씨가 13일 "특검 자체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검수사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은씨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정진홍의 SBS 전망대'에 출연, "통일 문제, 남북한 문제를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고, 세계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특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선에서 빨리 정리해 국민의 합의사항으로 넘겨져야 한다"면서 "특검이 만능인 것처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자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고씨는 "당연히 수위를 조절, 그 이상의 사법처리행태는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북핵문제에 대해 고씨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한 체제를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북한은 자기 존재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시정해주면 북한 핵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씨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해 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자작시 `대동강 앞에서'를 낭독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