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행 수요도 차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39130]는 이달들어 5일까지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고객 수가 7천600여명에 달해 이미 지난달 전체 예약자 수를 넘어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이런 추세라면 이달부터 예약자 수가 작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괌, 사이판 등 남태평양 관광지와 일본을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사스 여파가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보고 배낭여행 성수기인 7,8월에에어캐나다, 대한항공과 함께 각각 캐나다와 유럽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인터넷 여행사 웹투어도 이달들어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웹투어 관계자는 "4,5월 예약률이 워낙 저조했는데 이달들어서는 중국을 제외한동남아, 유럽의 경우 작년과 비슷하게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웹투어는 이달들어 5일까지 7,8월 배낭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도 200여명으로 작년의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최근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국제선 요금을 내리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청들이 잇따라 대대적인 자국 관광 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여행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여전히 사업 출장 외 단체 패키지 여행객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패키지 상품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 사스 여파가 미치지 않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본격적인수요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