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수학여행단과 대학 졸업예정 학생여행단이 몰리면서 오랫동안 불황에 시달리던 제주도내 전세버스 및 선박 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총 5만8천745명(1일 평균 2천797명)의 수학여행단과 졸업여행단이 제주를 찾았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의 경우 전체 관광객의 절반에 이르는 2만4천여명의 학생단체 관광객이 몰려 최고 절정을 이뤘다. 지난 4월에도 수학여행과 졸업여행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학생단체는 8만8천28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6만7천181명에 비해 31.4%나 증가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통계방식이 도입돼 각종 스포츠대회 참가자들을 `레저스포츠'로 분류하고 있는데 예전 통계방식처럼 스포츠대회 참가자들을 `수학여행'에 포함시킬 경우 지난달 수학여행단은 10만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수학여행단과 졸업여행단이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로 인해중국 등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제주로 몰리면서 공급 과잉과 단체관광객 감소로 불황에 시달리던 전세버스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전세버스 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말 등에는 차량이 부족해 시외버스 예비차량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 항구를 끼고 있는 지역의 고등학교들이 요금 절감 등을 위해 여객선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산, 목포, 인천, 여수, 완도, 통영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사들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