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세균성 이질이 번지고 있다. 23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제주와 대구,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이질이 발생, 이날 현재 60여명이 격리치료중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사스 신고환자 등을 점검하고 공항검역 등에 신경을 쓰느라이질은 상황 집계를 하는 데도 힘겨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19일 달성군 화원읍 모 소아과에서 인근 아동복지시설 원생 17명이 설사와 복통, 발열 등을 호소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세균성 이질로 밝혀져현재 격리수용중이다. 또 이들 원생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초, 중학교에서 유사 증상을 보인 60여명을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전주에서도 L모씨(45)와 아들(14)이 이질에 감염되는 등 지금까지 전북도내 이질 환자가 13명을 기록중이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20여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받고 있다. 전북도는 환자들이 접촉한 모 중학교 같은 반 학생과 교회 신자 등 100여명에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있어 환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2일 서귀포지역 어린이집 원아 4명이 이질에 감염된 이후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 현재 누적환자수가 34명이나 된다. 제주도는 지난 2000년 4월 서귀포지역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도 전역으로확산돼 1년간 1천795명이나 감염시킨 적이 있어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세균성 이질은 환자의 분변에 의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파리나 바퀴벌레 등이 매개돼 오염시킨 식수나 음식을 먹으면 감염된다. 잠복기는 2~7일이며 환자는 복통과 오한, 심한 설사 등을 나타낸다. 이질을 예방하려면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이나 물품 등은 소독하고 음식을 함께먹은 사람은 보건소를 찾아 변에 대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