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지나가면 저절로 이등병 계급장을 달던시대는 옛말"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육군 청성부대가 '강한 이등병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성부대는 최근 신병교육 수료전에 교육사열을 실시해 일정한 교육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훈련병만 배출하고 불합격자는 유급을 시켜 이등병 계급장을 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체험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신병교육 6주차 수요일에 신병교육대장 주관으로 실시하는 교육사열에서 제식 훈련, 총검술, 군대예절, 군가 가창 분야에서 과목별로 80%이상의 점수를획득해야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이 교육사열에는 신병교육대에 갓 입소한 1주차 훈련병들이 관람하도록 해 6주차 훈련병들이 분발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불합격한 훈련병들은 즉각 재교육을 통해 기회를 부여하지만 여기서도 뒤쳐진 훈련병들은 후배들과 2-3주간 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일 2-4㎞를 달리는 알몸 구보를 비롯해 급속행군, 매주 4㎞ 산악행군, 주.야 50㎞ 전술행군을 병행해 훈련병들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도록 하고있다. 특히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고 군복무에 자긍심을 갖도록 경원선을 달리던 열차가 잔해로 남아 있는 월정리역과 제2땅굴, GOP지역을 도보로 답사하는 안보교육도실시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신병교육대에서 철저하게 검증된 병력을 배출하지 않으면 야전임무 수행과 부대 단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강한 이등병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간다는 이야기처럼 저절로 이등병 계급장을 달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철원=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