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이 지하인데다 산소마스크를 끼고도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구조대가 사고발생 후 3시간 이상 현장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톱 뉴스 등으로 다루고 사상자들이 증가할 때마다 속보를 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AP와 프랑스 AFP, 미 경제전문 블룸버그, 일본의 교도, 독일의 dpa 등 국제통신사들은 대구지하철 객차 안에서 약 1백구의 사체가 발견됐다며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 방화 사건을 신속히 타전했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열차 방화사건 현장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든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다. 피아노레슨을 위해 사고 지하철에 탑승한 딸(19.K여고 3년)에게 사고 소식을 휴대폰으로 받은 박모씨(44.주부)는 사고 현장에 나와 사상자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오열하기도 했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직후, 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 경계활동에 들어갔다. 양 공사는 시내 2백80개 모든 지하철역의 승강장 등 구내에서 역무직원 외에 공익요원 1천8백여명을 긴급 투입해 순찰활동과 위험물 탐지작업 등을 벌였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