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내 시계제조업체인 (주)한국씨티즌 폐업철회 및 고용승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공욱석)는 일본 본사측의 일방 폐업에 반발, 이달 중순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본사측은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종업원 고용승계 대책도 없이 단지 적자란 이유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폐업해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폐업의 부당성을 일본 영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비상대책위는 특히 "지난해 23억여원의 누적 적자도 일본 본사에서 주문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경영 악화의 책임이 본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본사는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 지난 2001년부터 구조 개혁에 매진, 재편의 일환으로 중국의 생산설비가 확충됨에 따라 한국 씨티즌의 해외생산 거점 기능을 상실해 해산키로 했다는 것. 이에따라 공 위원장은 "본사는 이미 2년 전부터 폐업 수순을 밟아 왔는데도 자회사인 한국씨티즌은 지난해 11월 23일 폐업 발표 며칠 전까지도 폐업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는 등 노동자를 철저히 기만했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일본 영사관을 통한 노동자측의 요구가 전달돼 수용되지 않으면이달내에 일본 본사를 직접 항의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즌 사무실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은 이날 낮 12시께 임금 정리를위해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며 회사에 진입하려는 관리직 직원 1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