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지역 일부 사립대가 내년부터 수학.과학 영역의 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등 이공계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입시계획안을 마련중이다. 이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따른 신입생 선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의대 등 특정 인기학과에만 몰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연세대에 따르면 내년 정시모집부터 수리와 과학탐구 2개 영역에서 1등급(상위 4%)이면서 학생부 성적 가운데 수학.과학 교과의 성적우수자에 한해 이공계열(치.의대는 제외) 정원의 10%를 우선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안 마련에 들어갔다. 연대는 또 특히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과학고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내신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기존의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재능 보유자 전형'과는 별도로 내년 수시2학기 모집부터 '수학.과학 교과 우수자 특별 전형'을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교 추천을 받은 학생중 수학.과학 교과의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을 통해 자연계 모집단위(의대.간호대 제외)에서 총 40명을 선발하고 이들에게는 수능에 의한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내년 수시전형에서 내신 반영방법을 기존의 학생부 석차 백분율이 아닌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하는 입시요강안을 확정, 그동안 불리한 내신 때문에 수시모집 응시 기회가 적었던 특목고 및 비평준화 고교생들의 대학입학 기회를 늘렸다. 한편 서울대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수학.과학 특기자 우선선발제도를 시행하는 등 '이공계 입시 개선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