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인천시 등이 내달 9일부터 수도권 지하철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는 계획에 대해 관련 4개 노조가 "일방적인 연장운행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서울지하철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지하철공사 노조와 도시철도공사 노조,인천지하철공사 노조, 전국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등 4개 노조는 지난 23일 `궤도 4개사 노조 연대회의'를 개최,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를 위한 수도권 궤도노조 공동대책위원회와 실무회의를 구성한다"는 등의 사항을 결의했다. 이들 노조는 이어 25일 오후 전국철도노조 회의실에서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투쟁계획과 공동요구안 마련, 대표자회의 개최 일시 등을 논의한 뒤 26∼27일께 대표자들이 모여 향후 사측과의 협상이나 투쟁 방법 등을 결정키로 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측은 "지하철 연장운행은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변화하는 만큼노사간 합의사항인 데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장운행이 이뤄질 경우 근로자의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안전운행상 문제가 있는 데다 운영 부채를 증가시켜 경영압박에 따른 구조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이와 관련, "정원 1천369명을 증원하거나 정원 미만으로 근무할 때 정원 미만자의 임금을 근무자에게 분배지급할 것"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으며,"이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 연장운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과 2003년도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라며 "지하철연장운행은 여론조사 결과 시민 87%가 찬성한 것으로, 빠른 시일내에 시행할 필요가있는 만큼 노조측과 계속 협의를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8호선의 막차시간을 내달 9일부터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1시간 연장운행키로 했으며, 인천지하철공사도 이날부터 30분 연장운행한다고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