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으면서 불안 초조하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가슴속의 열이 얼굴로 확 치밀어 올라 화끈거리면서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특히 많은 화병의 증상이다. 화병 환자들이 복잡한 도시생활로 인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화병을 방치할 경우 불면증 우울증 편두통 신경성위장병 고혈압 중풍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된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그 원인은 대부분이 심리적인 것으로 본인의 성격과 더불어 인간관계에서 많이 발생한다. 신경이 너무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꼼꼼한 사람, 고집불통인 성격의 사람이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도 증오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억누르고 참다가 폭발하면서 화병이 생기고 만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자의 경우에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사업상의 문제가 주된 요인이며 여자는 가족 내의 갈등이 많다. 이중에서도 남편과의 문제가 제일 많다. 시부모나 친척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남편이 중재에 실패한 경우에 나타난다. 특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변화가 심한 갱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화병은 심전도 검사 등으로 확인 할 수 있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슴 중앙, 즉 양 유두 중간에 위치한 전중혈을 손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전중혈은 화병의 진단, 치료와 함께 환자의 진료경과를 아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꼽 부근의 제동계 진맥으로도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화병의 치료는 체질에 따라 소음인은 순기(順氣)시키고 열이 많은 소양인은 청열(淸熱)시키며 태음인은 발한(發汗)시키는 약물을 투입하면서 웅담 황금 녹용 사향 등의 한약재에서 뽑은 에끼스를 이용한 약침을 전중혈을 비롯 인체의 전후면에 놓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보통 1주일에 3회씩 15회에서 30회 정도 약침을 놓으면서 체질에 따라 정확하게 한약을 복용하면 된다. 또한 환자, 보호자가 의사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여유 있고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 화병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 ----------------------------------------------------------------- < 알림 > 8월17일자, 31일자 '전문의 칼럼'의 필자 서주일 원장은 전문의가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