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쓸고 간 태풍 '루사'의 재산피해가 4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6일 오후 5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루사'로 인한 전국의 피해상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4조4천7백3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9년 태풍 '올가'가 남긴 재산피해액 1조7백4억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재산피해 중 하천피해가 심해 5천8백68개소 1조5천79억원에 달했다. 선박 농경지는 2천6백17억원,수산양식 등 기타시설은 1조5천7백83억원,도로·교량은 1천4백82개소 6천5백84억원으로 드러났다. 건물은 9천65채에서 1천2백43억원,수리 방조제는 4천5백10개소에서 3천4백24억원의 피해를 냈다. 재해대책본부는 그러나 강원과 경북 등 비피해로 고립됐던 지역의 조사가 거의 완료돼 추가 피해액은 그리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명피해는 사망 1백22명,실종 62명 등 1백84명이 확인된 가운데 대책본부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인 지를 따져보고 있는 매몰·실종자도 27명이나 돼 인명피해는 2백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