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엔 국경이 없다" 한.중 2개 국어에 능통한 신라대 중국 유학생 18명이 오는 10월 개최될 제8회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자원봉사를 자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초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신라대학교에 편입학해 현재 한국어학부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로 모국어인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도 수준급이다. 이역만리 타국으로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유학을 온 이들이 아.태 장애인경기대회를 앞두고 대회조직위원회에서 행사에 참가할 중국인 선수단의 통역을 맡을 사람들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진해서 신청서를 낸 것. 올해 여름 부산시 자원봉사센터의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그동안 꾸준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온 이들은 대회기간중 조직위원회와 중국선수들 사이를 오가며 통역 및 기타 안내 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라대 한국어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치잉(齊穎.25.여)씨는 "이국 땅에서 고국의 동포선수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반년여 동안 부산생활을 하면서 익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정보들을 중국 선수들에게 남김없이 전해 유익한 대회 참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고 말했다. 또 통역봉사에 참가할 한국어학부 3학년 지용(紀勇.26)씨는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익힌 한국노래솜씨를 중국 선수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땅에서의 통역을 통해 만난 고국의 선수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태 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 김웅규(金雄圭.35)씨는 "자기희생 때문에 한국 학생들도 흔쾌히 응하기 어려운 자원봉사를 중국 유학생들이 자원하는 걸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중국 유학생들의 통역 봉사로 국제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대회의 취지가 더욱 돋보이게 됐다"고 반겼다. 한편 오는 10월26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릴 아.태 장애인대회엔 42개 회원국 2천500여명의 선수.임원 및 보호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역도.사격.축구.수영.탁구. 배구.휠체어테니스.휠체어농구 등의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