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어린이놀이터와 공원내 모래 일부에서 시력장애 등 인체에 해를 미치는 개 회충알이 발견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11월 시내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의 어린이놀이터와 공원 650곳 2천600건의 모래를 대상으로 `개 회충류 충란' 조사를 벌인 결과, 39곳(6.0%), 41건(1.6%)의 모래에서 개 회충류 충란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이 지난 2000년 3∼10월 시내 어린이놀이터와 공원 302곳 1천812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22곳(7.3%) 38건(2.1%)에서 개 회충란이 검출된 바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감염된 개의 배설물을 통해 나온 회충란은 섭씨 25∼30도 온도와 85∼95%의 습도에서는 감염력이 생긴다"면서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지만 사람이 모래와 함께 먹을 경우 시력장애나 복통, 알레르기증상 등을 수반하는 `유충내장이행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 가정에서 애완견에게 구충제를 복용시키는 등 큰 문제가 없지만 어린이들이 모래에서 놀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