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국정감사차 미국을 방문한 민주당 김성호(金成浩) 의원에게 성추문 파문을 일으켰던 재미교포 여성 차용화(42.일명 차유미) 씨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14일 뒤늦게 알려졌다. 재미교포 차씨의 법률대리인 김재수 변호사(오렌지카운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4일 워싱턴 DC의 1255 뉴햄프셔 애버뉴 아파트 6층에서 신변을 비관한 끝에 투신해 숨졌다. 김 변호사는 "차씨가 경찰에 발견됐으며 사망 사실을 전 직장동료 김모씨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시신은 조지 워싱턴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의학실험병동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통화에서 차씨가 "이번이 마지막 전화가 될 지 모른다"고 말해 자살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 2000년 10월21일부터 11월2일까지 계속된 국회의 미주지역 재외공관 국정감사 기간에 워싱턴 DC의 일식당에서 김 의원을 만나 두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작년 9월 4일 김 변호사를 통해 워싱턴 DC 민사지법에 강간피해보상으로 1천만 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차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국내 검찰에 고소하는 등 대응했다. 차씨의 변호인은 이후 검찰이 차씨를 지명수배하는 등 재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차씨가 심리적 불안과 좌절을 심하게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