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동해안을 찾을 때 사고위험이 도사리고있는 마(魔)의 구간에서는 안전운행이 필수" 강원도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이 지난 10일부터 개장한 가운데 올 피서 기간 사상 최대규모인 696만여대의 차량과 1천500만여명의 피서객이 강원도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고갯길 등에서의 안전운행이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다. 많은 차량이 교통체증을 피해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나 우회도로의 상당수가 고갯길이어서 방심 운전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강원도 내에서 열악한 도로여건으로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도로 구간은 모두 340여개소. 이 가운데 미시령, 진부령, 한계령, 운두령 등 도로폭이 좁고 급경사를 이루고있는 해발 300m이상의 고갯길도 15개소에 이르고 있다. 병목현상으로 체증이 우려되는 대관령-강릉 구간의 우회도로인 6번 국도 진고개의 경우 정상에서 강릉방면 5-6㎞구간은 매년 대형참사가 반복되는 `魔의 구간'으로불리고 있다. 진고개는 2000년 7월 17일 관광버스가 전복돼 40명이 다친 것을 비롯, 같은해 5월 12일에도 관광버스가 전복돼 3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99년 8월에는 관광버스가 38m아래 계곡으로 추락,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의 현장이다. 진고개 구간에서 사고가 잦은 것은 커브가 심한데다 9도 가량의 내리막길이 이어져 브레이크 이상 현상(베이퍼 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 등 도로관리 당국은 진고개 정상 등 2곳에 대형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추락방지용 철제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을 보강했으나 도로의 구조적인 결함으로인해 직선화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전엔 사고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제-고성.속초간 미시령에서도 2001년 5월14일 정상에서 고성쪽 5㎞ 지점에서관광버스가 추락,14명이 다쳤으며 2000년 2월17일에는 동국대생을 태운 버스가 추락,7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등 사고 다발지역인데다 짙은 안개가 자주 끼여 높은안전의식이 필요한 곳이다. 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경우 작년말 확장 개통되며 직선화됐으나 경사도 7-8%의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다 각종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의 통행량이 많아 제동장치 이상에 의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초속 15-4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안개가 자주 끼여 개통 이후 강풍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감속운행 하는 것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이다. 이와 함께 홍천-인제간 44번 국도 구간도 급커브길이 많은데다 곳곳에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밤길 운전때에는 안전운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은 피서기간 원활한 교통소통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키로 하고 주요 도로 및 사고빈발지역에서 중앙선 침범, 음주운전, 과속, 무면허 운전등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강원도내 도로는 지형상 급커브와 굴곡이 심해 방심운전이 금물"이라며 "사고예방을 위해 철저한 안전의식과 목적지까지의 도로 특성을미리 파악하고 운행하는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