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군(軍)도 여성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8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97기 해군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14주간의 장교양성 과정을 거치고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김재숙 소위(24·한국항공대졸)의 당찬 모습이다. 김 소위는 이날 임관한 7명의 여성 해병 소위 가운데 한사람으로 남성 동료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강인한 체력이 자랑이다. 입대하기 전부터 태권도 수영 등 각종 운동에 뛰어났고 윗몸 일으키기 2분에 1백28회,4㎞ 오래달리기 기록은 남자를 포함한 전체의 42위를 차지할 정도다. 김 소위는 "이제는 여자니까 이런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사회에서 여성의 능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적 특징과 남성적 특징을 잘 조화시켜 부하들을 지휘,통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