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마약수사부가 6일 영화'챔피언'의 촬영감독 홍경표씨에 대해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함에따라 당장 이달 말 개봉을 앞둔「챔피언」의 제작사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챔피언」은 5월말 촬영을 모두 끝내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라 개봉 일정에는 차질을 빚진 않겠지만 영화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는 것. 「챔피언」은 '비운의 복서' 고 김득구 선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한「친구」의 제작진이 뭉쳐 다시 한번 '흥행신화' 창조를 노리고있다. 제작사 진인사필름은 "개봉을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면서도 "당초예정대로 오는 6월28일 전국 2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경표 감독의 차기 촬영작「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를 제작 중인 싸이더스도 고민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말 크랭크인했지만 현재 촬영이 중단된상태다. 싸이더스측은 "추이를 지켜본 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촬영감독을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인기가수 A씨를 포함 유명 연예인들이 서울경찰청에 잇달아 소환돼 마약도핑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연예계가 또다시 '마약한파'가 몰아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탤런트 황수정과 지난 4월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가 마약 복용 혐의로 각각 구속된데 이어 얼마전 영화배우 정찬도 대마초 흡입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그간 연예인들이 줄줄이 마약 관련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회 각계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실련 미디어워치의 김태현 부장은 "연예인들이 인기에 대한 중압감과 경쟁 심리때문에 마약을 하나의 탈출구로 삼는 것 같다"면서 "연예인들은 공인으로서 타의모범이 돼야하는 만큼 스스로 자정 운동을 펼쳐야 할 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비밀리에 소환돼 1차 마약검사를 받은 이들의 대부분이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예계 일각에서는 소문에 근거한 관계당국의 과잉수사가 연예인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불만섞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