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6일 세아들 비리 의혹과 관련,사과함에 따라 차남과 3남인 홍업 홍걸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최규선씨의 각종 이권사업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이날 김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동서 황인돈씨가 지난해 홍걸씨에게 전달한 쇼핑백에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진술을 최씨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홍걸씨에게 돈을 준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돈을 준 구체적인 명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좀더 보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홍걸씨에게 각종 이권 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을 줬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최씨 및 측근 인사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여 최씨가 녹취한 것으로 보이는 녹음테이프를 다량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씨를 오는 29일 오전 10시 소환해 △최씨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경위 △타이거풀스 주식 1만3천주를 회사 직원 등 3명 명의로 관리해온 의혹 △S건설 사무실을 홍걸씨에게 임대해 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이용호 게이트' 의혹을 재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도 다음주 중에 홍업씨의 고교 동기인 김성환씨(전 서울음악방송 회장)를 소환키로 함에 따라 홍업씨와 아태재단의 비리 연루 여부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난 한 달간 김성환씨 차명계좌를 집중 추적한 결과 김씨가 운용해온 차명계좌가 당초 특검 수사에서 밝혀진 6개에서 34개로 늘어났고 입·출금된 액수도 2백억원을 넘었다. 검찰은 김씨가 외식업체 M사,S전력,M주택 등 4∼5개 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관급공사 수주 등의 청탁과 함께 10억원 이상의 돈을 챙긴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 수사에서도 김씨와 홍업씨 간에 6억원대의 금전 거래 의혹이 있었으며 홍업씨가 김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정치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후진·이상열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