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터널 속으로 달아나던 외국인 마약사범을 경찰과 지하철 직원, 공익근무요원 등이 합동 작전을 펼쳐 검거했다. 11일 오후 10시 45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 동묘역 계단 입구를 외국인 1명이 급하게 뛰어 내려가고 경찰이 그 뒤를 뒤쫓는 것을 근무중이던 서울도시철도공사 이기태주임이 발견했다. 상황이 다급함을 직감한 이주임은 직원 중 태권도 유단자인 구기정씨와 공익근무요원을 호출해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으나 마약사범인 외국인은 위험하게도 전철이 운행중인 터널 안으로 달아났다. 이주임은 신당역과 동묘역 구간 터널을 운행중인 전철에 방어운전을 당부한 뒤 경찰은 터널안으로, 나머지 인원은 전철 운전실에 탑승해 마약사범을 뒤쫓았다. 잠시 뒤 외국인이 시야에 들어오자 전철에 탔던 태권도 유단자인 직원 구씨가 전철에서 뛰어 내려 100m를 쫓아가 마약사범을 붙잡은 뒤 이날 오후 11시5분께 경찰에 인계했다. 이주임은 "15분여동안 마치 영화를 방불케하는 추격전이 전철역 구내에서 벌어졌다"며 "추격전으로 인해 전철이 서행하는데도 시민들의 협조로 안전하게 마약사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