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혼을 기리기 위한 2002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3월8일부터 15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과 페스티발하우스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 99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 출발한 이 축제는 올해부터 국제음악제로 거듭난다. 윤이상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추구함으로써 서구 음악계에서 인정받은 거장.통영시는 9억원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축제를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열리는 찰즈부르크페스티벌에 비견되는 굴지의 음악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서주와 추상(Fanfare& Memorial)".윤이상이 지난 79년에 작곡한 곡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축제에는 정명훈과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빈소년합창단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빈소년합창단은 7일 전야제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축제의 불꽃을 점화한다. 8일 개막연주회에서는 북한교향악단을 지휘해 윤이상의 교향곡을 일본에서 CD로 냈던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가 유태인학살을 고발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를 들려준다. 11일에는 남경대학살의 참극을 표현한 비파협주곡 "난징!난징!"을 중국의 비파연주자 우만이 연주하며,13일에는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헌정한"광주여 영원하라"를 광주시향이 들려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