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으로 광주.전남 지역민의 상수원인 순천주암호가 담수 이래 최저수량을 기록했다. 14일 전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암댐 저수율은 본댐이 24.5%(1억2천만t), 조절지댐이 49.2%(1억2천만t)에 불과해 댐 상류지역은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맘때 저수율이 본댐 49.6%, 조절지댐 63.7%를 보인 것에 비하면 본댐의 경우 절반 이상 낮아진 수치다. 저수율 뿐만 아니라 수위도 만수위(108.5m) 기준 17.2m나 떨어진 91.3m로 지난 90년 담수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겨울가뭄이 장기화된데다 지난해 여름 홍수 등 많은 강우를 예상, 일부 댐물을 미리 방류했으나 8월 이후 큰 비가 오지 않아 취수에 실패한 때문이다. 주암댐은 본댐에서 광주.목포.화순.나주에, 조절지댐에서 순천.여수국가산단.광양제철소.고흥 등 광주.전남 8개 시.군의 생활 및 공업용수, 하천 유지수 등으로 하루 77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저수량은 모두 209일분이나 본격적인 영농철인 5월께 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공급이 크게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연중 격일제를 실시하는 고질적 식수난 지역인 완도와 신안, 진도 등 도내 6개 시.군 낙도 1만9천600가구 6만4천400명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3일제나 5일제 제한급수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3-4월께 봄비가 오면 물 부족현상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며 "물 아껴쓰기 운동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