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입시부터 각 대학은 자연계열이 분명한 `순수' 이공계열 학과에 대해서는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도록 적극 권고된다. 그러나 생활과학대와 인문.자연계열이 혼합된 통합계열 학과는 교차지원이 유지되며 의대는 교차지원을 최소화하되 일부는 현행처럼 유지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9일자 관보를 통해 발표할 2003학년도 대입전형기본계획 수정고시 중 수능성적 활용조항에 "계열구분이 명확한 모집단위에 대해서는 교차지원 허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한다"는조항을 추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교육부는 기본계획에 또 "불가피하게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동일계지원자 우선선발 또는 가산점 부여, 자연계열 수능응시자 등급조건 완화 등 자체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과기부와 함께 마련중인 청소년 이공계 진출 촉진방안에는 "생활과학대와 통합계열학과 등 학문특성상 인문.자연계열이 모두 필요한 학과를 제외한 순수이공계열에 대한 교차지원은 허용하지 않도록 적극 권고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이날 오후 열릴 정부부처 조정회의에서도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칭하는 계열구분상 자연계가 명확한 학과는 ▲공대 대부분 학과 ▲약학계열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 부문 등인 것으로 풀이돼 이들학과의 교차지원 최소화가 적극 권장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가정관리, 식품영양 등 생활과학계열이나 최근 대학들이 신설하고 있는 통합계열 학과는 학문특성을 존중해 교차지원 최소화 권장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의대는 원칙적으로는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일정 비율에 대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원자가 필요하다는 대학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교차지원 최소화는 여러차례 대학에 권장했던 만큼 대학들이 제출할 입시요강 가운데 이 부분을 꼼꼼히 분석해볼 예정이며 적극적인 노력을 보인 대학은 재정지원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