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주최하는 각종 경시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고 있으나 실제로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이용해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 비율은 응시자의 4.4%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준 서울대총장)가 집계한 「2000년 대학주최경시대회 현황」자료집에 따르면 전국 192개 4년제 대학중 2000년에 경시대회를 주최했다고 자료를 제출한 대학은 100개교이며 이들이 개최한 경시대회는 총 24개 분야에 274회로 17만2천590명이 응시했다. 이는 한 학생이 여러 경시대회에 중복 응시한 경우를 감안하지 않은 숫자이나이를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경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경시대회 입상자가 지원할 수 있었던 2001학년도 대입 특별전형의 모집 인원은 7천555명으로, 경시대회 지원자수(17만2천590명)에 비하면 4.4%에 불과했고 대학정원(34만6천493명)에 비하면 2.2%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경시대회가 실제 대학 입학에활용되기보다는 대학들의 응시료 수입 올리기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시대회 분야별 개최횟수는 문학 42회, 음악 39회, 외국어 33회, 미술 27회,무용 26회, 컴퓨터 25회, 수학 20회, 과학 10회, 논술 10회, 체육 6회, 서예 6회 등의 순이며, 조리.칵테일분야, 항공분야 등 이색적인 분야도 있었다. 대교협은 2000년에 대학 이외 다른 기관에서 개최한 경시대회는 문예 및 문학분야 150회, 체육분야 65회, 미술분야 57회, 과학분야 55회 등 23개 분야에서 637회였던 것으로 추산했다. 대교협은 "집계 결과 대학주최 경시대회가 불필요하게 남발되고 있어 중고생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경시대회 정보 자료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경시대회 심의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학 이외 국가.교육청.지방자치단체.학술단체 등이 주최하는 경시대회 현황도 조사할 계획이다. 2000년 4년제 대학 경시대회 현황은 대교협 홈페이지(http://www.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