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수철을 맞아 충남.북 일선 시.군이 운영하는 농촌일손돕기 창구가 주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썰렁하다. 9일 충남.북도에 따르면 일선 시.군은 벼베기와 과일.밭작물 수확 등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농촌일손돕기 창구를 운영 중에 있으나 각급 기관.단체.기업체 등의신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충남지역은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천안시를 비롯한 도내 일원에서 제82회 전국체전이 열려 당분간 자원봉사 인력의 농촌일손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영동과 괴산군의 경우 창구가 개설된 지 보름이 넘도록 공무원과 군부대장병 100여명이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나선 게 고작이고 충주시도 현재까지 공무원 90여명이 과일수확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또 옥천과 청원군 등은 군 장병과 경찰 등이 두 차례에 걸쳐 쓰러진 벼 세우기작업을 지원했을 뿐 일반인들의 일손돕기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충남 보령시도 군인 20명, 공무원 10명, 학생 30명 등 모두 60명이 2개 농가 1ha에 벼베기를 해준 데 그쳤고 아산시도 군인 30명, 공무원 120명, 학생 40명 등 모두 190명이 7개 농가에 대한 벼베기 1.5ha, 과일수확 1ha를 해준 데 머물렀다. 논산시는 180명의 학생이 1개 농가의 가을용 채소 파종을 도와 준 것이 고작이며 연기군 역시 군인 60명이 2개 농가로 나뉘어 벼베기 1ha를 도와 주는 등 충남지역 일손돕기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 이 때문에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민들은 추수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 가족이품앗이에 동원되는 등 일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으로 농촌일손돕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는 것 같다"며 "다음 주부터 벼베기와 과일수확이 겹치는 만큼 기관.단체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벼 수확이 끝나는 다음달 초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충청=연합뉴스) 이우명.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