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내에서 2년여만에 울산에서1종 법정전염병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경북 영천과 영덕 등지에서도 동일한 균에 감염된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10년마다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크게 유행하는 주기에 해당하는 데다 노약자에게 전염될 경우 탈수현상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일 경북도와 영천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께 영천시 고경면 가수리 국도변 기사식당에서 가오리찜, 삶은 오징어, 김밥, 조개, 생선초밥 등으로 식사를 한 뒤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이모(35.영덕군 영덕읍)씨 등 3명은 콜레라 환자로 확인되고 4명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이들 외에도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손님과 그 가족 등 112명을찾아내 가검물을 채취, 역학조사를 진행중에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기사식당은 왕복 4차선 도로인 28번 국도변에 있어, 장거리 운행을 하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1일 이용객 수가 200-500여명으로5일간 대략 2천여명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더욱이 식당 이용자들의 가족들까지 합산할 경우 실제 방역 당국이 가검물을 채취, 조사를 벌여야 할 대상은 전국에 걸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방역당국이 해당 식당을 다녀간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당국이 속수무책이란 점이다. 이밖에도 이번에 확인된 균이 엘토르 이나바형 콜레라균으로 지난달 29일 울산시 울주군에 거주하고 있는 우모(68)씨가 감염된 것과 같은 균이어서 보건당국이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콜레라는 발병후 즉시 치료할 경우 쉽게 완치가 가능하고 건강한 사람의경우 균이 몸안에 들어와도 가벼운 설사정도로 끝나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등 허약자는 탈수현상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발생하며 환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로도 전염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갑작스런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보건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장소가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국도변이어서 이미전국적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은 반드시끓여 먹고 음식물을 준비하거나 취급할 때는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먹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parksk@yna.co.kr (영천=연합뉴스) 박순기.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