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분만을 한 여성의 65.7%가 성관계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답했다. 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공유산을 한 비율이 35.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은 명진숙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센터 사무국장이 지난 5-6월 2개월간30대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분석은 수거된 설문지318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왕절개 분만을 하면 성관계 만족도는 높다'라는 질문에 22.6%가 '높다'고 답한 반면 65.7%는 '높지 않다'고 답했다. 또 수태조절 등에 실패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결과 인공유산을 했던 여성이3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제왕절개를 경험한 여성은 109명으로 34.3%였으며 이들중 80%는의사의 권유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는 문항에서는 86.8%가 '그렇지 않다'는답을 선택했으며,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으면 몸매가 잘 유지된다'라는 문항에는 83.6%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막론하고 분만 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답이 54.1%에 달했다. 후유증은 허리통증과 우울증, 손발저림, 기억력감퇴, 탈모증 등다양했다. 출산과정에 '가족의 참여를 바란다'는 응답이 83.6%를 차지했다. 명진숙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현재와 같이 가족과 분리된 공간에서의 출산은 여성은 물론 가족에게도 출산의 기쁨을 공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분만과정에서 의료진의 도움 여부'를 질문한 데 대해 '그렇지 않다'가 44.3%를 차지했고, '그렇다'는 4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답한 쪽은 의료진이 (제왕절개시) '수술자국이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했다' 등을 예로 들었다. 출산 병원은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가 53.1%로 가장 높았고, '주변 사람의 권유'가 32.1%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임신 후 궁금한 내용'으로는 '정상아-기형 여부'가 76.1%로 가장 높았고, '출산을 잘할 지 여부'가 11.9%, '태아의 성별' 7.5 % 등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