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복권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32년 전인 지난 1969년 주택은행이 정기복권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주택복권을 발행,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8개 기관이 추가로 가세해 현재 13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해양수산부가 해양복권 발행을 추진하고,일정기간을 정해놓고 판매하는 "이벤트성" 복권도 쏟아져 수천억원 시장을 둘러싼 발행기관간 고객유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인터넷 복권 판매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그 시장은 규모면에서도 급팽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복권 판매규모는 추첨식.즉석식 등을 합해 총 4천72억원으로 지난 99년 3천3백31억원 보다 22.2% 급증했다. "온라인 복권"방식이 정부의 목표대로 내년 7월 도입될 경우 시장 규모는 수년내에 1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현재 기관별 매출실적을 보면 주택은행이 추첨식 2종 다첨식 1종 그리고 즉석식 1종을 발행,시장점유율 41.1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기술복권이 24.4%,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복권이 15.9%를 차지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고액화 바람=2000년대 들어 복권시장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당첨액 규모가 고액화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9년말 주택은행이 1인당 최대 20억원을 받을수 있는 밀레니엄 복권을 내놓으면서 고액화에 불을 댕겼다. 이에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최대 당첨금 규모가 20억원에 이르는 새천년 더블복권을 발행,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1인 최대 당첨금이 40억원에 달하는 "플러스복권"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정기복권중 또또복권.슈퍼 관광복권 등의 최대 당첨금은 10억원 규모이다. 인터넷 판매 급증=지난달 제주도에서 발행을 시작한 인터넷 즉석식 관광복권은 기존의 인쇄식 복권처럼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상의 복권이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이런 유형의 복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쇄식 복권이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비율도 늘고있다. 지난해 인터넷으로 판매된 비율은 5% 미만. 그러나 올해는 최소 10%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복권.게임 전문월간지 "윈윈"의 최진호 편집장은 "경기침체로 "대박"의 꿈을 쫓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구매와 당첨확인이 편리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최근에 5억원 당첨자가 인터넷에서 나오면서 인터넷 복권사이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망=현재의 추첨식.즉석식 게임 방식이 앞으로는 "온라인(Lotto)"과 "축구복표(Toto)"형태로 재편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온라인 복권은 40여개의 일련 번호 가운데 고객이 직접 숫자를 6개 골라 온라인으로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당첨자가 없으면 계속 이월돼 당첨 금액이 수백억원대로 불어날 수도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예로보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온라인 복권시장 규모는 시행 첫해인 내년 5천억원에서 연평균 15%가량 신장,오는 2010년에는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축구복표는 경기의 승부를 알아 맞히는 사람을 추첨,당첨금을 주는 방식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