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77)에 대한 가석방 적격 판정이 내려지자 "사위의 어버이날 선물인가"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두 달 전에는 '부적격'이었는데 두 달 만에 '적격' (판정이 내려졌다)"이라면서 "재판부도 '축소기소'를 지적했고 마치 예정된 듯 가석방 결정이 내려졌다. 나라가 장난이냐"고 주장했다.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어버이날 선물이 지나치다"라며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어버이날 선물 같다"고 말했다.한 의원은 "지난 4월 심사 당시에 최은순 씨가 정쟁 대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가석방 요건에 부합한다 한들, ‘대통령 장모’라는 그 신분만으로도 논란이 될 것을 알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이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박절하지 못해서’ 거절 못했다는 말로 감싸더니, 이번에는 장모를 두 달 빨리 내보내게 됐다"며 "범죄를 대하는 대통령의 기준이 너무 혼탁하다"고 말했다.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또한 최 씨 가석방 결정 소식에 "사위가 아주 어버이날 효도 제대로 하네"라며 "나는 (부모님께) 전화밖에 못 드렸는데"라고 비꼬았다.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고 "나이, 형기, 교정성적, 건강 상태,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씨에 대해 만장일치로 적격 결정했다"고 밝혔다.최 씨를 비롯해 이날 적격 결정된 수형자들은 박성재 법무부
'김미영 팀장'이라는 명의로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조직 총책 박모씨(53)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8일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박씨는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외교부 등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로 2008년 해임된 박씨는 이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후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 조직은 당시 김미영 팀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빼돌렸다.경찰은 박씨가 이러한 '김미영 팀장 사기 수법'을 고안해낸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박씨는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경찰청은 이후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박씨가 일부러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꼼수' 수법을 써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지어 형을 선고받으면 그만큼 국내 송환 절차가 늦춰진다는 점을 노렸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창경)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신규 시장 확대 방안으로 시작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챌린지 사업’이 운영 3년 만에 국내 대기업의 26개 계열사(누적 기준)가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대폭 커졌다. 협업 스타트업은 113곳에 달한다. 부산창경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기술·서비스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기업 간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8일 부산창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사업에 참여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7곳이며, 협업 스타트업은 60곳이다. 2020년 롯데쇼핑이 빅데이터와 고객 취향 수집을 목표로 5개 스타트업과 함께 시작한 이 사업은 2021년 롯데월드(스타트업 3곳)와 롯데글로벌로지스(스타트업 11곳)로 확장됐다. 2022년에는 롯데 계열사 4곳, LG전자, CJ프레시웨이, SK C&C 등과 스타트업 44곳이 협업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는 지역 중견기업 파나시아가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늘고 있다.이 사업을 거쳐 간 스타트업은 시장 개척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식자재 유통 정보 플랫폼 ‘세이피안’을 출시한 바다소프트가 대표적이다. 바다소프트는 부산창경을 통해 롯데웰푸드와 접점을 찾아 식자재 유통 이력 서비스 사업 확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전국 34개 매장에 바다소프트의 식자재 유통 이력 QR 서비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의 매장을 보유한 롯데GRS와 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지역 중견기업은 부산창경을 신기술 개발 창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