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실패한 50대 회사원이 아내를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양천구 목6동 목동아파트 614동 17층에서 나모(53·회사원)씨가 복도 창문 밖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열쇠수리공 이모(39)씨에 따르면 숨진 나씨가 "문이 잠겼다.열쇠를 맞춰달라"고 요청,나씨의 아들(18·고2)과 함께 따라가는데 갑자기 17층에서 복도 창문 쪽으로 가더니 밖으로 뛰어내렸다는 것.

나씨 집에는 나씨의 부인(52)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거실 바닥에 숨진 채 반듯이 누워있었고 안방 책상 위엔 "세상 사는 게 괴로워 먼저 간다.살인자가 됐다"는 내용의 나씨 유서가 있었다.

경찰 수사결과 나씨는 자살 직전 아들에게 "10년전부터 주식에 투자해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