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납 추징금을 징수하기 위해 압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소유의 벤츠승용차가 경매감정 가격보다 6배 이상 높은 9천9백만원에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벤처사업가에게 낙찰됐다.

10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진행된 전씨 소유의 87년식 벤츠 승용차 경매에 16명이 입찰,9천9백만원을 제시한 손모(49)씨에게 낙찰됐다.

당초 검찰은 이 차의 값을 5백3만원으로 평가했으나 한국감정원의 재감정에서 1천5백만원으로 산정됐다.

전씨의 승용차를 구입한 정보통신 프로그램 사업가인 손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 재직중이던 1980년대 청와대에서 3급 비서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청와대 근무 때 모셨던 분이 타던 차이기도 하고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판단해 응찰했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