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변화가 심한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뇌졸중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압을 견디지 못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막혀 버리는 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출혈성 뇌졸중 가운데 뇌동맥류를 수술후 합병증을 크게 줄이면서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속의 약해진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져 있는 상태에서 혈압상승, 급격한 기온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파열돼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경미한 출혈이라 해도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고 목 뒷부분이 뻣뻣해진다.

심한 경우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뇌동맥류는 늘어진 혈관부위를 찾아 빨래집게처럼 생긴 미세한 클립으로 출혈을 봉쇄함으로써 치료한다.

그동안 이런 동맥류 결찰술은 얼굴에 수술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앞이마 바로 위의 머리카락이 난 부위의 두피를 약 20cm 정도 절개하고 두개골을 갈라 뇌를 이동해 가며 수술했다.

조경기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같은 수술방법에서 벗어나 눈썹부위를 5cm 이내로 절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뇌의 밑바닥을 통해 뇌동맥류 부위를 수술하기 때문에 뇌를 거의 이동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뇌를 덜 건드리면서 수술하면 회복이 빠르고 수술 시간도 2시간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한다.

또 머리 근육을 건드리지 않아 측두근육 위축으로 인한 옆머리의 함몰이나 음식을 씹어 삼킬 때의 기능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머리카락을 깎고 두개골을 여는 것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흉터가 눈썹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고 확실한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6년부터 뇌동맥류 파열환자 3백여명에게 이런 수술을 시행,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수술은 뇌동맥류 외에도 뇌의 중심부에 생긴 크고 작은 뇌종양을 제거하는데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문의 (031)219-5664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