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평양 방문길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은 분단사상 최초로 남북간 항공로를 여는 기록을 남겼다.

평양행에는 2대의 비행기가 동원됐다.

김대통령과 공식 수행원을 태운 대통령전용 공군1호기(보잉737)과 비공식수행원과 신문 통신 방송사의 취재기자 및 중계요원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의 특별기다.

1호기에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는 글씨와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채 운항했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행사를 마친뒤 9시18분 이륙한 전용기는 F-16 공군기의 경호속에 기수를 서해로 돌렸다.

항로는 서울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G957.

서해로 나간 1호기는 중국측 항공관제구역에 들어가기 직전인 서울 서방 2백70 지점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상하던 1호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막 넘으면서 관제권이 대구관제소에서 평양관제소로 이양됐다.

이 때까지 특별기를 경호하던 우리 공군 경호기는 영접나온 북측 공군기에 무선통신과 날개짓으로 경호를 인계했다.

북한 영공을 날아가던 1호기는 순안공항과 평행한 위도에 도착하자 기수를 동쪽으로 틀었다.

서울에서부터 자형 항로를 날아간 특별기는 평앙 순안공항 상공에 접근할 무렵 순안타워를 불러 착륙허가를 받았다.

이날 1호기가 서울을 떠나 날아간 거리는 7백여 .착륙시간은 이륙후 1시간7분이 지난 10시25분이었다.

김 대통령 일행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북측이 제공하는 자동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거쳐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향할 계획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