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산하 축산물유통사업단은 24일 미국 몬포트로부터 수입해 지난
16일 경기도 기흥의 아주냉동 창고에 입고된 미국산 갈비 검품과정에서
등급 조작 의혹이 제기돼 몬포트측에 경위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수입된 갈비 1천8t중 3백24t 박스의 바코드에는 "초이스(2등급)"
로, 별도 라벨에는 "언그레이드(무등급)"로 표시돼있어 원래 계약한 초이스
등급 제품이 맞는 지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몬포트사 관계자를 한국으로 불러 확인작업을 거친후 쇠고기
등급이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몬포트는 이날 사업단에 보낸 해명서를 통해 라벨에 언그레이드로
표기된 것은 미국 현지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몬포트사는 지난 3월에도 한국에 쇠갈비 17.9t을 수출하면서 미국 농무부가
발급한 검역증을 조작해 고기 등급을 언그레이드에서 초이스로 올리는 등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등급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었다.

몬포트사의 혐의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미국산 쇠고기를 비싸게 사먹은 셈이 된다.

몬포트가 한국에 수출한 언그레이드 쇠갈비 값은 t당 2천9백10달러로
당초 계약등급인 초이스(t당 3천1백53달러)보다 t당 2백43달러나 싸다.

미국 농무부는 자국산 쇠고기 등급을 1등급인 프라임부터 초이스, 셀렉트,
스탠다드, 커머셜, 유틸리티, 커터, 언그레이드 등 9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그릴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몬포트는 우리나라 연간
쇠고기 수입물량(20만t)의 30% 정도를 공급해오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