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동결을 선언하는 사업장이 급증하는데 힘입어 올해 임금인상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상용근로자 1백인이상 5천7백54개 사업장
가운데 임금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42.3%인 2천4백34곳이며 이들 사업장의
임금협약인상률은 통상임금기준 4.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5%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노동부가 임금인상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85년이후 최저치이다.

연도별 임금인상률을 보면 지난 85~86년에는 6%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87년 6.29선언이후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임금이 급격히 상승,
89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17.5%까지 치솟았다.

그후 경기침체등의 영향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93년에는 최저치인 5.2%
까지 뚝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광업이 2.0%로 가장 낮았으며 건설업(2.7%) 금융 및 보험업
(3.1%) 운수창고 및 통신업(3.4%) 제조업(3.7%) 숙박 및 음식점업 등도
전산업평균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농.임.수렵업(8.5%) 도소매 소비자용품수리업(7.1%) 공공사회,
개인서비스업(6.1%) 전기 가스 수도업(5.8%) 등은 비교적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30대그룹 소속 4백99개 사업장 가운데
임금협상을 끝낸 1백83개사업장의 인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
에도 훨씬 못미치는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부문의 인상률은 평균 4.5%로 민간부문 평균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에 달했다.

이 가운데서도 정부출연기관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투자기관은
3.1%로 안정세를 보였다.

노동부 전운배 노사협의과장은 "노조측이 기업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고 있어 인상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