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선생님께 이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바윗돌이미끄러워 재료를 채취하는데 무척 힘들었어요"

올해 과학전람회 학생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송혜연.송영은양 (전남
대서남초등학교6년)의 수상소감이다.

이들은 한종의 해조류를 집중적으로 살핌으로써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종을유지해가는 바다식물의 모습을 관찰한 높은 탐구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는 기초과학의 전형적인 연구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가을 해양 탐사대회를 나갔다가 바위 위에 통통하게 부풀어
있는 해초를 발견하고 손으로 만져보니 마치 풍선같았어요.

한참 가지고 놀다가 바닷물에 손을 씻으려고 담그니 부풀어 있던
해초가 바짝 쪼그라 들어 아주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 해초가 진도지방에서는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특히 숙취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불등풀가사리였다.

이 해조류는 횟가루와 섞어 풀을 만들면 강력접착제로도 쓸수 있는
유용한 해양식물이다.

"불등풀가사리는 물속에서는 광합성작용을 위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몸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쪼그라듭니다.

그러나 물밖으로 나오면 햇빛 온도 바람등과 같은 외부자극에 의해
점액질이 굳어지면서 표피를 차단, 몸밖으로 산소와이산화탄소의 방출을
방지함으로써 몸이 팽창하게됩니다"

두 송양은 불등풀가사리가 해수면위의 혹독한 환경변화에 대처하면서
생존해나간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어린이의 능력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밝혀냈다.

지난 6개월간 관찰결과를 정리하고 동시에 새로운 의문을 도출하는 탐구
작업끝에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는 두 송양은 "앞으로 불등풀가사리의
생리적특성과 생김새의 상호관계를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은양은 교수, 혜연양은 의사가 되는게 꿈이라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