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실종됐던 배현진양(7)이 40여일만에 친구들과 놀던 식당 바로
옆 정화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25일 오후 4시께 대전시 유성구 도롱동 진성가든 앞 주차장에 있는
정화조안에 현진양이 숨져 있는 것을 현장 주변을 둘러 보던 대전북부
경찰서 형사과 김태구경장(40)이 발견했다.

김경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진양이 없어졌던 도롱동 털보네식당
주변을 둘러보다 식당에서 10여m 떨어진 진성가든 주차장 정화조
뚜껑을 여는 순간 어린이 신발이 보여 확인해 보니 현진양이 숨진
채 떠 있었다는 것이다.

현진양이 발견된 정화조는 뚜껑 지름 60cm 깊이 2m정도로 지난달
초 본래의 시멘트 뚜껑이 손님들의 주차과정에서 깨지자 이 식당
주인 박모씨(55)가 임시로 두께5 가량의 철판뚜껑으로 닫아 놓았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현진양이 실종 당시 식당주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 꼭맞게
닫히지 않은 정화조 뚜껑이 밑으로 꺼지는 바람에 익사한 것이 아닌가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식당 주인 박씨의 과실치사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진양은 지난 5월 17일 오후 8시께 대전시 유성구 도롱동 털보네
식당에서 있은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에 참석한 아버지 배용권씨(41)를
따라왔다 실종돼 부모가 30여만장의 유인물을 대전과 서울 등지에
배포했으며 얼굴을 새겨진 전화카드와 복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