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 (52.서울대 교수)은 29일낮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수요 예측조사" 결과 및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날 25일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문화복지"의 개념정립과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올해의 역점사업이라고 말했다.

"정부정책이 물질중심의 사회복지에서 정신적 풍요로움을 지향하는
문화복지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국민의 문화욕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그 세부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문화정책
개발원의 몫이죠"

이를 위해 그는 "생활주변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수 있도록
근린문화시설을 건립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아울러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확충과 이를 통한 "질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도 문화적 발상을 통해 경쟁력를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문화가 담기지 않은 제품은 비교우위에서 불리하므로 부가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죠"

범국가적으로 "문화외교"가 강조되고 경제부처마저 "기술로 문화로
21세기로"를 기치로 내거는 마당에 문화복지정책이야말로 미래 국가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문화수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문화생활
내용은 영화감상이 22.5%로 가장 많고 다음이 미술 (16.8%) 음악 (13.4)
연극 (12.4) 국악 (7.9) 무용 (2.6) 감상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원하는 문화시설은 공원 및 사회복지관, 소공연장,
국공립도서관 등 이었고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예술교육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원장은 이를 토대로 하반기부터 장애인의 문화향수방안을 모색하고
선진국과의 비교 통계를 마련, 우리 국민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