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인 5.1~8.1%내의 안정적 수준에서
올해임금협상을 잇따라 마무리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대기업은 단체협상에서 자녀수에 관계없이 학자금을
지급하고 주택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크게 늘리는 등 사원복지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15일 열린 올해 노사협상에서 임금을 5.8%올리기로 했다.

또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효도지원비를 신설하고 주택기금을 5백억원
으로 늘리는 한편 30억원의 복지기금은 조성키로 합의했다.

이와함꼐 지금까지 자녀2명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학자금지급 제한을
없애기로 했으며 유치원생의 교육비로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

LG반도체도 임금및 단제협상에서 5.1%의 임금인상률에 합의하고 의료비
지원을 확대, 본인외에 배우자의 치료비를 50%까지 지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사협의회를 갖고 임금을 5.1%로 인상키로 하고 성과급
연간 50~3백%로 확대, 주택대부금 3천만원으로 확대, 본인은 물론 배우자의
의료비전액지원 등의 내용으로 올해 노사협상을 타결지었다.

삼성은 이와함께 학자금지원도 확대, 체육 예술 과학 등 특수학교에
다니는 사원 자녀의 학비를 지급하는 한편 유치원비도 일부 실비로
지원키로 했다.

계열사인 삼성전관과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임금 인상수준인 5.1%로
타결지었다.

동국제강도 이날 처음 열린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임금인상요구율
5.1%를 회사측이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교섭없이 협상을 끝냈다.

이회사는 올해 냉연기준 1백30만t의 아산만공장건설 원년을 맞아 낭비적인
임금협상 문화의 청산과 선진적인 노사협력관계를 구축하기위해 노사가
무교섭임금타결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LG화학이 지난12일 5.7%의 임금인상률로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연합철강은 지난2월15일 무교섭으로 올해 임금을 5.1% 인상키로 합의했다.

특히 포항제철은 지난2월14일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보다 훨씬 낮은
3.0%로 임금협상을 끝냈으며 남해화학도 가이드라인보다 낮은 5.0%로
마무리지었다.

노동부의 김성중 노사협의과장은 "이들 대기업들이 안정적 수준에서
예년보다 1개월이상 빠르게 타결되고 있는데다 다른사업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 제조업체여서 올해 임금협상은 상당히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주현/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