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신경원기자) 북한 청진항에 억류됐던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의
선원들은 포항신항에 도착한수 관계당국으로부터 신원확인과 검역절차를
밟은뒤 가족들과 상봉,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다음은 선장 장병익(40)씨와 1등항해사 이양천(33)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장병익선장>

-이1등항해사가 연행된 시간과 장소는.

"지난 5일 14시 조선인민공화국 청진통행감시소에서였다"

-이유는.

"1등항해사가 본선에서 바깥경치사진을 찍은 것이다"

-억류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6일 아침 8시.작업을 끝내고 출항소식이 없어서 기다렸더니 이항해사의
조사가 덜 끝나 출항할수없다고 했다"

-사진찍지말것을 교육받았는가.

"안기부에서 교육을 받고 비디오와 카메라는 모두 등록토록했다.

그러나 이항해사는 등록을 않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행시 선장을 어떻게 했는가.

"선장실에서 조사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항해사는 언제돌아왔는가.

"13일 오전 8시30분 출항직전 돌아와 "선장님 나는 살았습니다"하며쓰러졌
다"

-항해사가 사진을 찍은 경위는.

"현재 횡설수설하고있어 잘 모르겠다. 병원에 가봐야할것같다"

-귀환소감은.

"회사의 재산인 선박과 선원들이 무사히 귀환해 기쁘다"

<이양천1등항해사>

-사진찍은 경위는.

"사진이 취미다.

자동카라메로 촛점이 안맞을것같아 여러장 찍었다"

-소감은.

(괴로운표정으로) "귀환토록 도와준 회사와 국가에 감사한다"

-가족들은 왜안왔나.

"오늘 새벽2시에 전화해서 오지말라고했다.

살아있는 것만 알면됐지 굳이 볼필요가 있겠는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