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민소득이 급성장하고 있는만큼 부직포(non-woven)시장 전망이
가장 밝은 나라중 하나입니다"

사내 전략적 지도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지그프리드
비타우어 미국 듀폰사 부사장은 이런 이유로 이번 회의 개최지를 서울로
정했다고 말했다.

비타우어 부사장은 "부직포는 종이 필름 직물의 장점을 두루 갖춘 최첨단
섬유로 저렴한 가격,간단한 공정,뛰어난 강도등으로 인해 직조물( woven )
분야보다 3배 가량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부직포를 소개했다.

직조물이 날줄과 씨줄로 짜여진 일반 천을 지칭하는 데 반해 부직포는
이러한 공정을 단축,파이버를 결속시켜 만든 것.

그는 "부직포는 의료 전자 반도체 자동차 에어백등 고급 제품에 주로
쓰이는 만큼 부직포 수요는 산업화 정도및 국민생활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그는 "듀폰사의 7억달러 부직포 매출중 현재 한국시장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국민소득 1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급성장이 기대
된다"고 내다봤다.

서방 선진국의 부직포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이른만큼 앞으로 한국을
일본에 이은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일본 최초의 부직포 현지 합작공장이 설립돼 1일 문을 열었다"
며 한국에서도 현지 합작 파트너와 제휴,기술공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섬유 전문가이기도 한 비타우어 부사장은 "나일론 발명을 비롯 세계 섬유
소재부문을 주도하고 있는 듀폰사는 현재 부직포 부문을 주력산업으로
선정,연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중"이라며 기술개발이 성공 지속 여부
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듀폰사가 부직포 부문에 매년 쏟아붓는 R&D비용은 총수익(지난해 4백억
달러)의 5%이상. 또 설비투자를 위해 총수익의 10%를 쓰고 있다.

비타우어 부사장은 "부직포는 특히 불순물이 없어 완전 리사이클링이
가능해 환경 친화적"이라며 부직포가 차세대의 섬유임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