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고향을 찾지 못하는 해외동포나 출향 도시민들에게 농
협과 임협이 조상의 묘를 대신 관리해 주는 이색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농협의 경우 지난해 6월말 서울과 가까운 경기
지역과 제주도지역을 제외한 전국 7개 도지회 산하 2백43개 단위조합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올 6월말에는 참여 조합수가 3백5개소로 늘어났다.

이 사업은 제때 고향 산소를 찾지 못하는 해외동포나 출향 도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농협에서는 예금고를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
를 거두고 있다.
산소 관리를 원할 경우 해당 단위농협에 정기예탁금 50만원을 예치하거나
일시불로 10만원을 내면 농협이 2년동안 조상의 묘를 한식과 추석때 벌초를
대행해 주며 정기예탁금은 이자로 관리비를 충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농협에 예치된 금액은 3억8천9백만원에 달하고 있다. 추가로 잔디보
수나 봉분보수,나무관리,석조물관리 등을 원할 경우 해당 단위조합측과 특
약을 맺어야 한다.
임협 역시 지난 92년부터 묘지위탁관리 사업을 시행한 결과 시행 초기만
해도 몇몇 단위조합이 참여했으나 현재 1백41개 모든 조합이 가입돼 있으며
이용자수도 2만5천3백66기에 달하고 있다.

임협 묘지위탁 관리를 이용하려면 시.군 임업협동조합을찾아가 연간 5만5
천원을 납부하면 된다. 임협은 조합별로 10~15명으로 조직된 산림조직단을
가동해 매년 한식과 추석을 전후해 묘지를 벌초 해주고 봉분을 보수해 주며
묘지 주인이 원할 경우 실비로 나무 및 잔디심기, 상석 설치등을 대행해 주
고 있다.
임협은 이와 함께 문중 선산이나 마을 공동묘지의 관리 등도 대행해 주는
등 묘지관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