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 음악회등 이른바 문화산업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21세기 무공해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들 문화산업의 매출과 수익은 실로
엄청나다.

94월드컵결승 전야제행사로 마련된 세계3대 테너 합동공연은 그 대표적인
예.
지난 17일 정오(현지시간 16일 오후8시)부터 2시간동안 L.A 다저스 스타디
움에서 열린 파바로티와 도밍고 카레라스 합동공연의 입장료수입은 1천3백50
만달러, 한화 약1백9억원에 달했다.
1천달러짜리 특별석부터 15달러짜리 일반석까지 총 5만6천석의 입장권이 매
진된 결과였다.

전세계 13억 시청자들에게 중계된 TV중계료와 실황음반(CD LD) 및 비디오테
이프 판매료를 더하면 이날의 2시간공연이 벌어들인 돈은 1천억원이 훨씬 넘
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지난 90년 7월에 펼친 로마월드컵경기 결승전 전야제공연의 경우 좌
석은 6천석에 불과했지만 폴리그램 데카레이블로 제작된 공연실황음반은 1천
1백만장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된 까닭이다.
음반 1장당 평균가격을 1만원씩만 잡아도 1천1백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는 계산이 나온다.

17일 공연실황을 담은 CD, LD 및 비디오테이프는 8월30일 미국이외의 지역
에서는 워너뮤직 레이블인 텔덱, 미국내에서는 액틀랜틱으로 동시에 출반될
예정이다.
이에앞서 소니CBS, EMI, 폴리그램등 세계적 음반사들은 이공연의 전세계중
계권 및 음반제작 라이센스를 획득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입찰경쟁에서 워너뮤직측이 1천1백만달러에 음반및 비디오 LD등 모든
문화상품의 판권과 TV중계권을 확보했다.
이 투자액은 음반이 최소 6백만장은 팔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있다는 금액

워너측은 이들 세사람의 테너에게 각각 1백만달러를 지불하고 음반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최고 1천만달러까지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스앤젤레스공연의 레퍼터리는 "물망초" "돌아오라 쏘렌토로"등 이태
리가곡과 "마이웨이" "아메리카"등 미국팝송 오페라아리아 샹송등으로 이뤄
졌다.

영화쪽 역시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히트작인 유니버설영화사제작 "쥬라기공원"의 지금까지 수입은 6억6
천만달러(한화 약6천8백억원). 제작비는 7%에 못미치는 6천만달러였다.
현재 국내에서도 개봉중인 컬럼비아사의 "울프"는 현재 미국전역의 2천1백
17개 극장에 붙여져 하루에 약 8백30만달러(한화 약70억원)씩의 수입을 올리
고 있다(버라이어티지 제공).
20세기 폭스사의 "스피드"도 상영 첫주에 2천3백만달러(한화 약2백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국내 또한 예외가 아니다.
김건모의 음반 "핑계"는 93년 11월 발매된 뒤 지금까지 CD와 카세트테이프
를 더해 1백60만장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1장당 평균가격을 5천원씩만 쳐도 80억원의 매출이 생겨난 셈이다.
연초 공연된 에이콤의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13억원, 최근 예술의전
당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악극 "번지없는 주막"은 5억원의 입장료수입을 각
각 기록했다. <오춘호.윤성민기자>